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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구석에 얻어 맞아 부어오르고 있는 뺨에 손을 댄 채 덧글 0 | 조회 11 | 2020-09-10 10:57:08
서동연  
그 와중에 구석에 얻어 맞아 부어오르고 있는 뺨에 손을 댄 채 차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멍하니 서 있던 성숙이의 입. 그 입도 서서히 다물어져 갔었다. 틀림 없었다. 지금처럼. 지금 남편의 입모양처럼.연필은 나의 팔에 힘없이 맞고 땅에 떨어졌다. 그러나 나는 준비했던 비명을 질렀다. 크게, 아주 크게. 온 반의 아이들이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나를 쳐다 볼 만큼이나 크게 질렀다. 그리고 쓰러지듯 땅에 앉으며 떨어진 연필을 다른 손으로 덮쳐 눌렀다. 그 연필심이 내 팔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게 하려면 이 연필의 심은 꺾어져야만 했다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면서 욕실을 뛰쳐 나왔다. 아아, 내가 왜 이러는 것일까? 왜 나는 나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낯익은 집안의 정경이 마치 지진에 휩쓸린 것처럼 흔들려가고 있다.그 때는 어떠한 꿈을 꾸었기에 그럴 수 있었을까? 그러나 꿈이라는 것은 사람이 바라는 양상대로 나타나지는 않는 법이다. 걸맞지 않게 우습다. 웃음이 터지려고 내 몸속에서 오장을 간지럽히고 있다.그것은 바로 나를 미워하고 그이와의 결합을 그 누구보다도 반대해 왔다고 하던 바로 그 시어머니의 얼굴. 내 남편은 나의 남편이기 전에 그 여자의 아들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러나. 그렇지만.다리에 맥이 풀리면서 나는 그만 그 자리에 쓰러져버렸다.그래. 얼어 죽었나보군.다른 여자를 남편이 끌여들였다면 내가 기색을 눈치채지 못한 것도 이상했고, 또 남편이 나를 구해줄 이유도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잘못 들은 것인가? 아니. 만약 내가 잘못 들은 것이라면 남편 또한 아무 죄가 없어지는 것 아닌가. 내 눈 앞에 카나리아와 면도칼들이 다시 회오리치며 날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다시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모든 것이 내 예상대로다. 간호사는 뭔가 주사기를 들고 왔다. 진정제 주사겠지. 그래. 간호사는 주사기를 들고 주사바늘을 하늘로 향하게 하여 주사기 안의 공기를 뺀 후 약의 눈금을 맞춘다. 그래. 잘하고 있어. 그
아니 느끼지 않으면 안 되도록 내가 만든 것이다. 겁먹은 아이들의 분위기가 나에게로 뭉쳐가고 있었고. 신과 비슷했던 담임선생님을 향해 가련한 그들을 감싸주기 위해서 피뢰침 처럼. 아니 강한 전파를 발사하는 방송탑처럼 눈물을 쏘아보낸 것은 바로 나였다.몽유병? 아니다. 나는 그런 증상이 없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상태가 아니다. 전에 정신과에 다녀왔었다. 온라인카지노 더 자세히 볼 틈도 없이 남편은 내 몸을 들어 침대 위에 살포시 놓는다. 조금 부끄럽지만, 그렇다고 남편을 거부할 생각은 없다. 나도 기분이 좋다. 아주.5. 회상 (2)나는 의사에게서 이야기를 듣고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알아내기로 마음 먹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이드라 따위가 도사리지 않는 그 시간으로. 나는 그때의, 내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신이었다.네 꼬락서니를 좀 봐. 완전히 미쳤군. 그러고서 뭘 할 수 있단 말이지? 네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정말 간호사로 믿어줄 것 같아? 가짜 발을 달았다고 네가 휘청거리지 않고 걸을 수 있을 것 같아?그래. 그리고 나는 그 당시의 아픈 기억을 간직하지 않으려 모든 게 잘 되었다는 식으로 넘어갔던 것은 아닐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나도 믿지 못하고 나를 사랑한다던 남편도 믿지 못하고. 이제는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까지도 믿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나 자신이 홀어머니를 제외하고는 역시 혼자뿐인 그이와 일종의 유대감을 가지게 되고 그러다보니 사랑하게 된 것 또한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그러나 나는 그것을 용납해주지 않았다. 그때의 나는 신이었다. 그래. 나는 다시 한 번 원망하는 눈길을 섞어 또 다른 눈물줄기를 방출했고 그 눈물이라는 사실 앞에서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익사해 버렸다. 내 눈물이 바로 사실이었다. 말이 필요없었다.남편은 애써 태연한 듯이 말을 하면서 내 발목에 달라붙은 붕대를 다시 한 번 매만지는 듯 하더니 나를 보고 허탈한 듯한 미소를 지어보내고 있다. 미소. 왜 웃는 것일까?남편의 얼굴이 조금 긴장된다. 밉다. 너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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